햇살은 떠오르고

2019.02.07 09:56

하양이24 조회 수:1012

kHAeiJd.jpg

 

폭풍속의 풍경

 

꺼벅머리 사내들 밤새

몸살 앓은 바다 향해

알몸으로 치달으며

허연 웃음 일으킬 때

폭풍은 햇살에 감긴

눈으로 졸고 있었다

 

생선 다듬어 싱싱한

아침상을 차리면

부숴진 몇 채의 어선들

아침 햇살에 졸고

 

어둠 밝힌 바다속

희미한 등댓불 응시하며

장독대 숯돌에 간

칼날로 푸드득이는

 

떼밀려온 생선의 눈에도

햇살은 떠오르고

수우우 수우우 밀려오는

하룻밤의 휴식에

아버지는 나즈막히

긴 한숨 내 쉬었다

 

작은 갈퀴 세우며

일어서는 물살들은

누운 생선들을 떠밀리고

수초들을 데불어와

가난한 어민들을

넉넉한 잔치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항상 감긴 듯한

눈으로 바다 건너

침묵으로 일어서는

새벽을 아우르고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쌓이면 쌓일수록 하양이24 2019.02.08 990
239 회한의 사유속에 하양이24 2019.02.08 951
238 쏟아 붓는 빗물 하양이24 2019.02.07 990
237 자신 내면의 심령 하양이24 2019.02.07 1004
» 햇살은 떠오르고 하양이24 2019.02.07 1012
235 추락은 예사 일 하양이24 2019.02.01 1008
234 빗발 어둠 휘젓고 하양이24 2019.02.01 1000
233 두리번거리며 하양이24 2019.02.01 1038
232 물건의 촉감 하양이24 2019.01.31 1070
231 조개껍질의 울림 하양이24 2019.01.31 1032
230 지병이 있는 영자 하양이24 2019.01.31 994
229 발가벗은 채 떨고 하양이24 2019.01.30 1013
228 능소화 하양이24 2019.01.30 944
227 산 사찰에서 하양이24 2019.01.30 1002
226 묻혀 들여 온 세상 하양이24 2019.01.30 944
225 닮아서 예쁜가 하양이24 2019.01.29 987
224 반딧불이 하양이24 2019.01.29 954
223 고단한 삶의 등불 하양이24 2019.01.29 953
222 파초 그늘 아래 하양이24 2019.01.28 999
221 변함없는 쪽진 모습 하양이24 2019.01.28 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