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박집 마당에서
2019.02.14 10:29
봄이 오는 소리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덧 달콤한
손길마저 뿌리치게 되었는가
더 이상 눈 돌릴 수 없는 봄이여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겠지
경춘선 열차에서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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