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매를 맞던 날

2019.02.12 12:24

하양이24 조회 수: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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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대하여

 

취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시만 쓴다고

외삼촌 한테 종아리도 맞았고

내 첫시집은 마당에 수북히 쌓여 있다가

하얀 재가 되어 날아갔다

 

움집 아줌마는 뽑지도 않은

호박포기 다시 심으라 했고

사람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곡소리를 안했다고 불효자로 낙인 찍었다

 

어머니도 내 편이 아니었다

아버지도 내 편이 아니었다

쥐새끼 한 마리만 구멍에서

 

뽀르르 기어나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도로 들어간 후

나는 계속 억울했다

 

고야나무 밑으로 끌려

다니며 매를 맞던 날

증조할머니도 내 편이 아니었다

 

작은 삼촌이 벗어 놓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갔다고

억울하게 매를 맞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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