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으로 침잠하는

2019.03.19 09:40

하양이24 조회 수:1800

aG7rz5z.jpg

 

물의 언어

 

안개로 변신한 저

물의 글이 모호하다

저 언어와 맞닿으려면

물속으로 침잠하는 수밖에 없다

 

폭우 그친 후에 폭설 녹은 후에

암호의 언어만 문자만 남았다

물의 고뇌가 깊어 해석할 수가 없다

 

입술을 열고 혀를 구부려

고함을 지르면서 아우성을 치면서

무슨 말을 끊임없이 토해 내고 있다

양철 지붕에 유리 창문에 부딪히는

물이 시위대의 함성 같았다

 

언어로 하강하는 폭포였다

쿨렁 쿨렁 휩쓸고 가는 물줄기가

강으로 바다로 가면서

무슨 상형문자를 쓰고 있다

 

그래서 한 여름의 비로

한 겨울의 눈으로 내렸던 것이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뺨으로

흘러내렸다 물의 언어였다

 

밖으로 드러난 상흔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속내를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어서

몇 줄의 글을 적어 세상에

던져주고 싶었던 것이다

 

가슴 속에 담아 놓고

무겁게 바위로 억눌러 놓았던

비밀의 어떤 말을 폭탄으로

터뜨리고 싶었던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0 함께 했던 그 세월을 하양이24 2019.04.09 1858
319 밤에만 눈에 잘 띄는 친구들 하양이24 2019.04.08 1881
318 친구의 사랑 하양이24 2019.04.05 1876
317 내 자신도 싫었다 하양이24 2019.04.04 1828
316 그우정이 아쉬워서 하양이24 2019.04.03 1876
315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하양이24 2019.04.02 1826
314 한마음으로 놓은 수가 하양이24 2019.04.01 1863
313 겨울비 오시는 하늘 하양이24 2019.03.29 1884
312 숨결로 전하고 있는 하양이24 2019.03.28 1832
311 그리움 하양이24 2019.03.27 1833
310 마음의 크기를 하양이24 2019.03.26 1842
309 위로받는 기쁨 하양이24 2019.03.25 1844
308 사랑의 집 하양이24 2019.03.25 1855
307 텔레파시 보내본다 하양이24 2019.03.22 1828
306 반달 하양이24 2019.03.22 1857
305 갈림길 그리고 선택 하양이24 2019.03.21 1863
304 축축하게 젖었다 하양이24 2019.03.21 1796
303 새롭게 일어나는 목숨 하양이24 2019.03.20 1830
302 산사의 마당에 하양이24 2019.03.19 1831
» 물속으로 침잠하는 하양이24 2019.03.19 1800